식물이 시들시들 관수(물주기) 실패를 막는 노하우
물만 잘 줘도 식물은 오래간다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축 늘어져 고민에 빠진다. “햇빛이 부족했나?”, “비료가 필요했나?” 하고 여러 가지를 의심하지만 사실 그 대부분의 원인은 잘못된 물주기, 즉 관수에 있다. 물은 식물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동시에 가장 자주 실패를 부르는 요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물을 너무 자주 혹은 너무 적게 주면서 식물의 뿌리에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 시들게 만든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실패하지 않고 물 주기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노하우를 알려주어, 누구나 건강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너무 자주? 너무 가끔? 물주기의 기준을 알자
사람들은 물주기를 ‘정해진 주기’로만 생각해 매일 혹은 3일에 한 번 꼬박꼬박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주기의 진짜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흙의 상태다. 손가락을 화분 흙에 23cm 정도 넣어보자. 촉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완전히 마른 느낌일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 화분 아래 물빠짐 구멍에서 물이 흐를 정도로 충분히 주어야 뿌리 전체가 수분을 공급받는다. 가볍게 위에만 축축하게 적시면 뿌리가 깊이 뻗지 못해 오히려 더 약해진다. 반대로 물받이에 고여 있는 물을 오래 두면 뿌리가 썩어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준 뒤에는 10~15분 후 물받이를 비워줘야 한다. 사람들은 이 단순한 원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물주기 실패를 피할 수 있다.
계절과 식물에 따라 달라지는 물주기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사시사철 물을 준다. 하지만 물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절에 따라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봄과 여름처럼 기온이 높고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에는 물을 흙이 마를 때마다 충분히 주되, 가을과 겨울에는 물 주는 간격을 1.5~2배로 늘려야 한다. 이 시기에는 식물의 생장이 느려 뿌리가 많은 물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식물 종류에 따라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산세베리아나 스투키 같은 다육질 식물은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기 쉽다. 반면 스파티필름이나 칼라데아처럼 잎이 넓고 얇은 식물은 상대적으로 물을 더 자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계절과 식물 특성을 고려해 물을 주면 훨씬 실패 없이 건강한 식물을 기를 수 있다.
물주기만 제대로 해도 식물은 스스로 자란다
사람들은 식물이 잘 자라지 않으면 특별한 비료나 영양제를 먼저 찾는다. 하지만 사실 물만 제대로 줘도 식물은 스스로 충분히 건강하게 자란다. 흙을 손으로 만져보고, 충분히 주되 물받이에 고인 물은 반드시 비워주는 것. 그리고 계절과 식물 종류에 따라 물주기 주기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사람들은 식물이 금세 새 잎을 내고 싱싱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식물과 조금 더 대화하는 마음으로 흙을 만져보고 물을 줘 보자. 그러면 식물이 주는 초록의 위로가 훨씬 더 오래, 건강하게 이어질 것이다.